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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4 :: 소중한 경험 (2)
지난 수요일은 아진이 뿐 아니라 나에게 아주 역사적인 날이 된 듯 싶다.
물론 전국 방송 전파를 타게 된 것도 뜻 깊은 일이었지만 엄마로써의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된 중요한 날이기도 하다.
평소 즐겨보던 교육방송 육아 프로그램의 전문가 선생님의 연락처를 물으려 문의 전화를 했다가
뜻하지 않게 방송 출연까지 하게 되었다는 것!

원래는 아진이가 거의 하루종일 책만 붙들고 있고 이런저런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해서..
이거 너무 책에 집착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시작된 일이었는데...
선생님을 만나고 상담을 하면서...문제는 나에게 있었다는 말씀에..쿵! 심장이 멎는 듯....

사실 요즘 나는 아무 이유없이 불안하기도 하고 갑자기 조급해지기도 하는 마음을 다잡기가 힘들었다.
이런 갈팡질팡한 마음들이 아진이에게 가는건 당연한 일..
평소에 잘 참아주다가도 나도 모르게 아진이의 조그만 떼쓰기에도 버럭 소리지르기가 잦아지기도...
걷잡을 수 없는 나의 감정기복이 다 이유가 있었다는 선생님의 말씀은...
그동안 내가 살아온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30여년의 인생이 송두리째 뒤집어지는 일대 사건이기도 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아직도 찾지 못했고 그 길을 찾기 위해 앞으로 많이 아파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아이 육아에 있어서 자꾸 귀가 얇아지는 이유가 저 깊은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은 열등의식이라는 거...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큰 충격적인 얘기들을 듣게 되면서....

나를 곰씹고 또 곰씹으며 몇주를 고민속에서 지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아진이를 대하는 태도에 약간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 약간은 딱딱하고 간혹 쌀쌀맞았던 말투가 많이 부드러워졌고 너그러워지면서 이것저것 허용되는 일들이 많아졌다고나 할까...
그러니 아진이 또한 나를 어떻게든 잡아두려던 책읽기가 (모든게 이 책읽기로 일어난 것이다^^) 정말 재밌는 놀이처럼 변했고 혼자서 이런저런 장난감 가지고 노는 시간 또한 길어져 나를 편하게 해주기도 한다.

이제...나는 정말 나를 찾아야 하는 커다란 숙제를 해야 한다...
간간히 아진아빠를 진통제로 쓰지말고 진정한 치료제를 찾아야 하는데...
이것 또한 정말 쉽지 않겠다...
 
어쨌거나 방송 후에 시청자 게시판을 보니 우리 방송 주제가 약간은 민감한 사항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엄마들의 반응이 좋고 많은 도움이 되었고 속이 후련했다는 후기들을 보니 기운이 나고...

지금 이순간 정말 바라는 건 ....
앞으로 5년후에.. 또 십년 후에.. "난 엄마가 정말 좋아" 라는 얘기를 듣게 되는거....
좀더 욕심을 내 본다면...
아진이가 엄마가 되었을떄.."나도 엄마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
진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 아진이를 사랑하고 아진아빠를 사랑하는 것처럼 나 또한 정말 사랑하자...^^

찌니네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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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871102d1d26b | 2008/04/14 09:37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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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이모| 2008/02/09 19: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큰언니 힘내,,사랑해
외할머니| 2008/02/09 19: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열심히 잘살고 있는 우리 큰애 화이팅!! 우리 손녀딸 아진이 최고다.....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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