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물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 역시나 오늘 분홍신을 보러갔다.

안데르센 아저씨의 빨간구두가 모티브인 분홍신.. 3글자가 주는 불안감으로 일단 제목은 합격점이나, 영화는 뭔가 희석된 느낌이랄까.. 약했다..

제일 불만이었던 것은 이런류의 공포물에서 수수께끼(살해되는 동기, 저주)가 서서히 풀려가면서 그 근본을 찾아낼때, 열면 안되는 상자를 여는 듯한 불안감을 느끼며 뒷머리를 때려주는 영상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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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가상한 아저씨.. 그런데 별로 한 일이 없어보인다..



그게 모자라다.. 도서관에서 신나게 옛날 신문을 찾았건만, 그 사진이 주는 임팩트가 부족했다. 그냥 예전에 이런일이 있었다... 하는 것 뿐이었다. 그 사진으로 인해 바바바박 하고 머리에 형광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것이 없다.
그런 심리적으로 조여오는 공포가 무서운 것이지.. 괜한 사운드와 갑작스런 팔뚝내밀기로 관객 심장 때려주는게 무서운 게 아니다.. 오히려 짜증만 난다.. 그렇다.. 이거 특히나 많이 써먹어서 불쾌하기 짝이없더라..

그리고, 한가지 더.. 한참 뛰어다녀야 할 공포영화의 감초인 아저씨가 한 일이 별로 없다... 아저씨의 역할은 항상 공포에 시달리는 관객과 여주인공을 대신해 실마리를 풀어주고, 여주인공을 잠깐 방치해 둔 것을 알아채고 이리뛰고 저리뛰어서 (오버를 해대어서) 긴박한 상황을 만들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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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초가 한 일은?



그런데.. 여기선 조용하다.. 그냥 지켜볼 뿐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긴박감이 없다.. 전혀..

이런류의 틀을 항상 따를 필요는 없지만, 어차피 소재가 저주받은 물건이고, 저주의 조건과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는 거라면 검증된 절차를 따르는 것이 허탈감도 적지 않을까..

이것저것 비슷하게 섞었지만(마지막 반전까지도),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다.
흐느적거리며, 기어다니는 령은 등장시키지 않았으니까.

창밖으로 나가는 아이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섬찟한 포스터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2005/07/11 00:07 2005/07/1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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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via| 2005/07/11 00: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카돌~!
당신 이글 어디서 베껴쓴거지?^^
영화평론가로 나서야겠어~
akadoll| 2005/07/11 00: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누군가가 산고의 고통을 겪어가며 만든 작품에 세치 혀를 놀리기는 쉬운 일이라고..
그냥 내 느낌은 이럴뿐이다라는 것이지..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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